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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칼럼

[정진택 교수 칼럼] 대학 전공선택 자유롭게 하자

건설워커 worker 2014.02.13 23:43

정진택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 공과대학장

[정진택 교수 칼럼] 대학 전공선택 자유롭게 하자

[글. 정진택 고려대 교수 2014.02.04 ] 대학 교수에게 연말에 늘어나는 업무 중 하나가 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에게 추천서를 써 주는 일이다. 며칠 전 지난 연말 추천서를 써 준 학생한테서 이메일이 왔다.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학 입학허가서를 받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내용이다.

미국 대학들은 과연 무엇으로 신입생을 선발할까. 이 학생이 추천서와 함께 대학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서류들은 대학 성적표와 공인 영어성적, 이력서 그리고 학업계획서(Essay 또는 Statement of Purpose)다. 전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성적을 가지고 자기 실력을 가늠하고 지원할 학교를 정한다. 하지만 외국, 특히 미국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은 이러한 성적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만큼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그 내용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증거다.

앞에 언급한 학교에서는 대학 지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서술하라고 요구한다.

자신이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게 했던 경험이나 생각, 입학하면 같은 방을 쓸 룸메이트에게 전달할 자기소개서 그리고 자신에게 지금 무엇이 중요하고 왜 그런가에 대한 내용으로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한다. 결국 학생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과 대학 재학 중 학업수행 능력, 그리고 졸업 후 성공 가능성 등을 예측하고 각 대학 교육철학에 맞는 인재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또 학생은 이것을 작성하면서 왜 자신이 그 학과 또는 전공을 지원하는지 그리고 장래 계획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 대학과 또 다른 차이점은 학생들 전공 선택과 변경 제도다. 미국에서는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을 변경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가능하고 실제로 많은 학생이 처음 선택한 전공을 바꾸거나 아예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다.

미국 국가교육통계위원회(NCES)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 70~80%가 한 번 이상 전공을 바꾸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평균 세 번 정도 전공을 바꾼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히 졸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지만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정작 자기 적성에 맞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대학은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졸업 후 자신이 선택할 경력과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체험현장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여 전공이 자기 적성이나 취향과 맞지 않아 방황하다가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입학 후 전공 또는 학과 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대학교육은 이제 학생 미래를 보장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정부와 대학이 함께 변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정작 학생을 선발하는 데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입학한 후에 다양한 전공과 과목을 접하면서 장차 자기 직업과 하는 일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단순한 점수로 서열화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막을 수 없더라도, 적성과 적합성은 무시한 채 점수로 전공이 결정되고 고착되는 현실은 비교육적이고 융합과 국경 없는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울 수가 없다.

문과 이과 구분을 철폐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 성장의 동력이 없고 나라가 위기일수록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의 변화에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 이 글은 친구 '정진택 교수(현 고려대 공과대학 학장)'의 허락을 받고 게재한 것입니다. 칼럼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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